일본 편의점에 가면 컵라멘은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 힘들 정도인데, 이번에 눈에 띈 건 라멘이 아니라 밥이었다.
처음에는 라면 작은 버전인줄알았다 그런데 뜯어 보니 웬걸 밥알이 있네? 신기하구만
바로 잇푸도 이름을 달고 나온 세븐일레븐 전용 컵밥.
라멘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콘셉트인데, 보기엔 소박하지만 의외로 만족도가 꽤 높았다.
패키지는 익숙한 잇푸도 특유의 붉은 컬러.

뚜껑을 열면 밥과 함께 진한 돈코츠 국물 베이스가 보이는데, 라멘 면 대신 밥이 주인공인 제품이다.
조리 방법은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리면 끝이라 편의점 음식답게 간단하다.
완성된 상태를 보면 국물이 생각보다 꽤 묵직하다.
기름기가 둥둥 떠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돈코츠 특유의 고소함과 마늘 향이 확실하게 살아 있다.
밥알은 너무 퍼지지 않고, 국물을 머금으면서도 형태를 유지해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다.
맛의 핵심은 역시 국물이다.
밥 알도 신기하다. 말랑말랑하고, 재미있게 씹힌다. 군대에서 먹었던 전투식량과는 다른 식감, 간단히 컵밥으로 먹기에 알맞는 제품, 면 보다 밥이 좋은 사람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다. 우리나라에도 신라면밥, 스낵면밥 같은게 나오면 잘 팔릴 것 같다.
라멘에서 느껴지는 잇푸도의 진한 풍미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라, 편의점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완성도가 높다.
짠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고, 느끼함도 의외로 적다.
라멘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 없이 만족할 만한 맛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양보다 ‘포만감’이다.

겉보기엔 양이 많아 보이지 않지만, 국물과 밥이 어우러지면서 은근히 든든하다.
야식이나 간단한 한 끼, 혹은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사진처럼 가볍게 맥주 한 캔과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궁합이 괜찮다.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여러 컵밥 중에서도 이 제품은 “편의점 음식 같지 않은 편의점 음식”에 가깝다.
자극적인 맛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잇푸도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살린 느낌이다.
라멘은 부담스럽고, 밥은 먹고 싶을 때 딱 떠올릴 만한 선택지였다.
일본 편의점에 들렀다면 라멘 말고 이런 숨은 메뉴도 한 번쯤은 집어볼 만하다.
잇푸도 밥,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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